넋두리 23

[스크랩] 우물이 깊어서...

서방님께선 요즘 웬 일로우물가에 얼씬도 않으신지요?.-임자 우물이 너무 깊어 그렇소이다. --어머, 그게 어찌 소첩 우물 탓인가요.서방님 두레박 끈이 짧은 탓이지.-우물이 깊기만 한게 아니라물도 메말랐더이다.-그거야 서방님 두레박질이 시원찮아 그렇지요.-그 뭔 섭섭한 소리요.이웃 샘에선 물만 펑펑 솟더이다.이 두레박질에... -그렇담 서방님께선 옆집 샘을 이용하셨단 말인가요????...-어쩔수 없잖소?... 임자 샘물이 메마르다 보니한번 이웃 샘을 이용했소이다.-그런데 서방님, 참으로 이상한 일이옵니다.이웃 서방네들은 이 샘물이 달고 시원타고벌써 몇 달째 애용 중이니 말입니다~~ 가져온 곳: [통합 동창회]  글쓴이: 수석- 바로 가기 출처 : 블로그 > young ma sal 이 쉬는곳. | 글쓴이 :..

넋두리 2006.02.04

[스크랩] 유랑걸식하며(3)

고약한 친구집에서 있었던 일삿갓이 문전걸식하며 팔도를 유랑하던 중경기도 양평 땅을 지나치게 되었다.마침 양평에는 전부터 약간 면식이 있는 친구가 사는 곳이기도 해서친구의 얼굴이나 한번 보고 갈까 싶어 찾아가니마침 사랑채에 혼자 낮잠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달콤하게 즐기는 오수(午睡)를 방해한 것 같아 미안하긴 했지만그래도 지금 안보고 지나치면 또 언제 들릴지 몰라무턱데고 들어가 친구를 깨워 이런 저런 그간의 얘기로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 된듯 했다.삿갓도 내친 길이니 때도 그런고로 점심이나 한끼 때우고 갈참으로죽치고 있는데, 밖에서 친구의 부인인듯한 아낙의 목소리가 들린다."인량복일(人良卜一) 하오리까?"그러자 같이 있던 친구가 문도 열지 않고 밖으로 하는 말이"월월산산(月月山山) 커던" ..

넋두리 2006.02.03

[스크랩] 천일야화, 열네번째 이야기

몸바꾸며 계속된 몸로비보희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서라벌(경주)의 서악에 올라 오줌을 누었는데, 장안이 온통 오줌바다가 된 꿈이었다. 이튿날 아침, 동생 문희에게 그 얘기를 하자 재빠른 그녀는 대뜸 졸랐다.“언니, 그 꿈을 제가 살래요.”“꿈을 사다니. 뭘로?”“비단 치마를 드리면 안되겠어요?”“…그러려무나.”보희는 별 생각 없이 응낙하고 옷깃을 벌린 문희에게 말했다.“어젯밤 꿈을 네게 준다!”신라 서라벌에 군림하는 지존을 낳는 이 태몽이 보희에게서 문희 한테로 팔아 넘겨진 것이다. 그 열흘 후인 정월 16일, 보희와 문희의 오빠 김유신은 선덕여왕의 조카 김춘추를 불러내어 자기집 앞에서 공차기를 한다. 유신은 엄청난 계략을 세워 놓고 있었다. 연개소문의 아이를 가진 보희로 하여금 춘추와 관계를 맺게 한 ..

넋두리 2006.02.02

[스크랩] 풍류시인 김삿갓

풍류시인 난고(蘭皐) 김삿갓(金炳淵)누구나 '방랑시인 김삿갓'하면 떠오르는이미지가 있다. 세속의 더러운 것이 보기 싫어 평생 삿갓을 쓰고 단장에 의지해 산천을 떠돌며 시대를 풍류한 방랑시인 김삿갓.정처없이 떠돌며 무욕의 세월을 보낸 그가 생전에 나 죽으면 여기에 묻어 달라고 아들에게 유언한 곳이 있었다.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노루목 양지바른 곳에 그는 잠들어 있다. 금새 큰 삿갓을 쓰고 지팡이를 잡은 김삿갓이 나타날 것만 같은 짙은 녹음의 계곡이 지친 길손에게 쉬어가라 유혹하고 있었다.산비탈 밭에서는 검은 색 차양 아래 인삼이 곱게 자라고 있는 곳이다. 마을입구에선 이곳 사람들이 '든돌'이라 부르는 집채만한 바위가 떡 버티고 서서 영원히 변치않는 자연의 섭리를 대변하듯 방문객을 맞이한다. 든돌에서 3.5..

넋두리 2006.01.31

[스크랩] 김삿갓의 생애

김삿갓의 생애김삿갓은 안동김씨의 시조인 고려 개국공신 선평의 후예로 조부는 선천부사 익순이고 부(父) 안근과 모 함평이씨 사이의 둘째이다. 순조 7년 정묘(1807년) 3월 3일 경기도 양주군 회천면 회암리에서 출생하였다.김삿갓의 본명은 김병연(金炳淵)이다. 그의 자는 성심(性沈), 호는 난고(蘭皐) 또는 이명(而鳴-'불평이명(不平而鳴)'이라는 그의 내심을 암시한 것)이라 하였다.김병연이 세상에서 본명이나 별호보다 김삿갓 또는 김립(金笠)으로 더 알려져 있는 것은 그의 출생배경과 성장 및 활동과 관계가 있다. 그는 원래 양반 권세가문인 안동 김씨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1811-1812년의 홍경래의 농민전쟁으로 인하여 뜻하지 않은 가정적 비극을 겪게 된다. 즉, 그가 5살때인 1811년 12월 홍경래 농민군..

넋두리 2006.01.31

[스크랩] 김삿갓 이야기-백일장 시제

백일장 시제論鄭嘉山忠節死(논정가산충절사)嘆金益淳罪通于天(탄김익순죄통우천)정가산의 충성스러운 죽음을 논하고,김익순의 죄가 하늘에 이를 정도였음을 통탄해보라.김삿갓 그의 본명은 김병연이다.그렇다면 김병연 그가 왜 김삿갓을 자처하고 한평생을 방랑했는가!그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구차할지 몰라도 상황 설명이 꼭 필요하다. 1826년(순조 32년)에 김병연은 백일장을 보게 되었다. 백일장이란 초야(草野)에서 학문을 닦고있는 무명유생(無名儒生) 들에게, 학업을 권장하기 위해 각 고을 단위로 글짓기대회를 하는 일종의 지방과거((地方科擧)와 같은 것이다.이때 김병연의 나이는 갓스물, 자(字)는 성심((性深)이요, 호(號)는 난고(蘭皐)다.그는 다섯 살 때부터 글을 배우기 시작하여, 열 살 전후에 이미 사서삼경(四書三經)..

넋두리 200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