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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잠난 군락지, 방치가 곧 보존이다?

사랑25시 2006. 6. 14. 17:01

 

                                                                 

                                   2006. 6. 6  전북 무주 선산에서 산채

 

 

 

 

 

2006. 6. 6 현충일에 고향(무주) 부모님께 다녀왔다.

오랜만에 산소도 둘러 보았다. 

주변에 10년생 잦나무에 칡덩굴이 감고 올라가  엉망이다.

칡덩굴을  잘라주고 가지치기를  하다보니 몇 시간이 지났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내려오는 길 옆에 옥잠난 군락지가 있다. 

꽃대가 싱싱하게 올라 오고 있었다.

길 바닦까지 번져오는 몇촉을 산채헀다.

그냥 두면 밟혀 죽을 것 같다.

 

옥잠난 군락지를 1988년 발견 했으나 꽃을 본 적은 없다.

서울집으로 옮겨서라도 꽃을 좀 봐야겠다.

매년 식목일 전후 산소에 다녀가지만 그때는 꽃이 아직 피지 않을 때다.

여름휴가 때 오면 꽃은 이미 지고 마른 꽃대만 남아있다.

서울로 시집온지 1주일부터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화려하지도 않은 것이 윤기나도록 깨끗하고 늘씬하다.

연약한 듯 청초해 보이나 단아한(?) 기품이 있어 보인다.

환상의 코디를 보는 듯 하다.

 

수년전 산소 길 확장공사를 했는데, 그 때에 우연히 발견했다.

새로 낸 길로 가족과 함께 올라갈 때 길 옆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식물이 있었다.

혹시 야생난이 아닌가 싶어 한포기 채취했다. 

나는 난을  좋아하지만 난에 대해서 전혀 모를때였다.

마침 내 근무지가 서울 종로5가에 있었다. 난가게에 가서 물어보니 옥잠난이라고 했다.

다음해에 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길을 넓히면서 일부는 이미  훼손이 된 것 같았다.

 

이 곳은 도로(지방도)에서 접근이 쉬우며 약20도 경사에 100여미터 높이에 위치한다.

몇 년 전부터는 외지사람들이  산나물 ,고사리를 꺽으러 이 지역으로 많이 온단다.

산소 주변에 심어놓은 모란, 작약도 캐 간다.

가을이면 밤도 다 털어가고, 밭에 심은 도라지도 캐 간다. 

산소 옆에 몇 십년 된 감나무에서 감도 도둑질해간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옥잠난을  모른다.

이장소에 군락지가 있다는 것은 물론 나만 알고 있다.

이 곳이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면 현재와 같이 자연 그대로 보존이 되었을까?

산소 주변에 있는 농작물도 훔쳐가는데, 군락지 앞으로 지나가면서 그냥 지나 가셨을까?

한 때는 군락 주변을 잘 정비를 해 줄까 생각도 했었다. 그냥 두길 잘했다.

 

옥잠난 군락지, 방치가 곧 보존이다.

자연그대로의 방치가 곧 군락지보존이다.

군락지 주변 환경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잘 보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