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6. 6 전북 무주 선산에서 산채
2006. 6. 6 현충일에 고향(무주) 부모님께 다녀왔다.
오랜만에 산소도 둘러 보았다.
주변에 10년생 잦나무에 칡덩굴이 감고 올라가 엉망이다.
칡덩굴을 잘라주고 가지치기를 하다보니 몇 시간이 지났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내려오는 길 옆에 옥잠난 군락지가 있다.
꽃대가 싱싱하게 올라 오고 있었다.
길 바닦까지 번져오는 몇촉을 산채헀다.
그냥 두면 밟혀 죽을 것 같다.
옥잠난 군락지를 1988년 발견 했으나 꽃을 본 적은 없다.
서울집으로 옮겨서라도 꽃을 좀 봐야겠다.
매년 식목일 전후 산소에 다녀가지만 그때는 꽃이 아직 피지 않을 때다.
여름휴가 때 오면 꽃은 이미 지고 마른 꽃대만 남아있다.
서울로 시집온지 1주일부터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화려하지도 않은 것이 윤기나도록 깨끗하고 늘씬하다.
연약한 듯 청초해 보이나 단아한(?) 기품이 있어 보인다.
환상의 코디를 보는 듯 하다.
수년전 산소 길 확장공사를 했는데, 그 때에 우연히 발견했다.
새로 낸 길로 가족과 함께 올라갈 때 길 옆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식물이 있었다.
혹시 야생난이 아닌가 싶어 한포기 채취했다.
나는 난을 좋아하지만 난에 대해서 전혀 모를때였다.
마침 내 근무지가 서울 종로5가에 있었다. 난가게에 가서 물어보니 옥잠난이라고 했다.
다음해에 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길을 넓히면서 일부는 이미 훼손이 된 것 같았다.
이 곳은 도로(지방도)에서 접근이 쉬우며 약20도 경사에 100여미터 높이에 위치한다.
몇 년 전부터는 외지사람들이 산나물 ,고사리를 꺽으러 이 지역으로 많이 온단다.
산소 주변에 심어놓은 모란, 작약도 캐 간다.
가을이면 밤도 다 털어가고, 밭에 심은 도라지도 캐 간다.
산소 옆에 몇 십년 된 감나무에서 감도 도둑질해간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옥잠난을 모른다.
이장소에 군락지가 있다는 것은 물론 나만 알고 있다.
이 곳이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면 현재와 같이 자연 그대로 보존이 되었을까?
산소 주변에 있는 농작물도 훔쳐가는데, 군락지 앞으로 지나가면서 그냥 지나 가셨을까?
한 때는 군락 주변을 잘 정비를 해 줄까 생각도 했었다. 그냥 두길 잘했다.
옥잠난 군락지, 방치가 곧 보존이다.
자연그대로의 방치가 곧 군락지보존이다.
군락지 주변 환경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잘 보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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