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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傳說] 능소화의 전설

사랑25시 2012. 9. 10. 14:02

능소화에 얽힌 슬픈 이야기


능소화는 중국이 원산인 덩굴식물로 낙엽교목이다. 나팔모양의 주황, 홍황색의 꽃이 늦여름에 피고 개화기간이 길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양반집 정원에만 심을 수 있었고 일반 상민이 이꽃을 심으면 잡아다가 곤장을 때리고 다시는 심지 못하게 했다고 하여 "양반꽃"이라고도 하고,  「구중궁궐의 꽃」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이 꽃을 「구중궁궐의 꽃」이라 부르게 된 연유를 담은 전설이 있다.
먼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 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 들였겠지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보다. 임금과의 잠자리 한 번으로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궁중에는 여럿 있었다.
다른 빈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까지 밀려나게 된 소화는 그런 음모도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다가 돌아 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발자욱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 너머를 쳐다보며 안타까운 기다림의 세월을 흘려 보냈다.
기다림에 지친 어느 여름날,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과 영양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 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고 한 그녀의 유언에 따라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해서 담장가에 그녀를 묻은 것이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담장 너머에서 나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이며,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란다.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놓은 듯 하다.



한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꽃모습에 반해 꽃을 따다 가지고 놀면 꽃의 충이 눈에 들어가 실명을 한다고 한다.
장미는 가시가 있어 아름답고, 능소화에는 이런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는 모양이다.

ⓒ 빅 맨

출처 : 노정의 사랑방
글쓴이 : 술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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