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식

[스크랩] ♣ 능소화 사랑

사랑25시 2008. 4. 28. 07:46

                       

 

 

 

 

오랜 옛날
           주홍빛 뺨에 고운자태의 소화라는 궁녀가 있었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게되고,
           궁궐의 한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소화의 처소에 한번도 발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만약 소화가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임금을 불러들였겠지만... 소화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소화 말고도  빈의 자리에 오른 많은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인해 소화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외진 곳에 기거 하게 됐고..
           그런 음모가 있는 줄도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지요.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다가
           그냥 돌아가지는 않을까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과 시간만이 흘러가고 있었답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소화는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잊혀진 궁궐의 한 여인은 그냥 그대로 자신의 처소 담장가에 묻혔답니다.
           그렇게 소화는 조용히 泳竄? 갔습니다.

           어느해 여름, 
           소화'가 살았던 처소의 담장을 덮으며
           아름다운 주홍빛 꽃들이 넝쿨을 따라 만개하며 피어났는데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는 듯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어났습니다.

           - 우산님 홈에서-
        

           
출처 : 길모퉁이 까페
글쓴이 : - 수선화 -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