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지

친구 영곤에게!

사랑25시 2006. 9. 5. 17:51

 

 

 

객지에서 생활하느라 얼마나 애로가 많은가?

 

서울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다보면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겠지.

건강때문에 고생이 더 큰것 같더군.

경감벼슬이 대단한건 사실이지만 지방 순환보직의 대가가 너무 가혹한가 봐.

 

여름 휴가때 가족과 함께 피서를 갔어야 할텐데, 서울 올라와 입원치료하고 내려 갔다고

뒤 늦게 전해 들었네. 우리 옆 동네에 있는 병원인데도 몰라서 미안하네.

 

여기 생각나는 글이 있어서 몇 자 적어보네.

마음을 새로 다잡아 보게나.


나옹선사의 시야.

나도 평소에 자주 중얼거리는 글이야.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인생에 연습이 있다고 하면,

그저 그렇게 살아도 보고하겠지만 말야.

그렇지 않은 게 인생이잖은가?


먼저 내 마음을  다스려보면 차도가 분명 있을 게야.

가까운데 요가 하는 곳을 찾아봐 .

난 예전에 1년 간 다녔어.

건강에도 좋지만, 명상시간이 있어서 마음을 다스리는 아주 좋은 양생법이야.

주변에 많이 추천해 주었어.


난  아침에 5시에 일어나 

길 건너 올림픽공원 한 바퀴  돌고, 6시에 와서 샤워하고

식사는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지하철로 출근하면 7시에 사무실 도착해.

지하철을 이용하면 걷기 운동이 많이 되거든---.


하루생활의 패턴을 좀 바꿔봐.

그 대신 목표를 세우고 서서히 접근해야돼.

급변하면 오히려 없던 병도 도져.

자신의 생활을 바꾸려면, 자신과의 싸움-----심각하게 고민을 해서 결단을  내려야 되거든.

 

늦지 않았어.

다시 시작해봐.


젊은 나이에 낯설고 물설은 서울에 와서 지금까지 길고 긴 고행의 시간이였잖아?

억울하지도 안해?

어떻게 하다보니 결혼해서  가족이 생겼고 ,

그 것들 웃는 모습 보며 피곤함도 잊은 채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잖아.

이제 그 땀의 보상으로 

유유자적하며 즐기고 살아야 할 우리가 아닌가?


늦지 않았어.

다시 시작해봐.


내 건강을 챙기는 것은 나만을 위해서만 도 아니야.

가족모두가 나만 쳐다보고 있잖아?

오직 내 몸뚱이 하나만 위한다면 야 쉽지.

나는 나가 아니요, 새끼들과 마누라도 있잖아.

내가 건강을 잃으면  하루아침에 한 가족이  어둠의 길을 가야 하잖아.


늦지 않았어 .

다시 시작해봐.


차근차근히.


              2006. 8. 31    서울에서 친구가